삼례 가는 길

2021. 7. 6. 03:48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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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삼례

#삼례역 

 

2021년 5월 26일 수요일

 

삼례 가는 날.


오늘의 목적지는 전북 완주군 삼례입니다.


새벽같이 일어났어요.


평택의 지제역에서 익산 가는 8시 01분 SRT 기차를 예약했거든요. 

 


지제역까지는 집 근처 오산대역에서 전철 타고 가요.


SRT로 익산역 도착 예정시간은 8시42분이니까 

 

익산역에서 전라선으로 갈아탈 탑승시간이 잘 맞았어요. 


익산역에서 전라선 무궁화호로 갈아타고 삼례 갈 계획인 거죠.


이 코스가 가장 빠른 교통편 같더라고요.


물론 기차 시간이 잘 맞아야겠죠.


익산역에서 무궁화호는 8시 58분 열차이고 

 

삼례역에는 9시 08분 도착인데요. 

 


익산역 다음 역이 바로 삼례역이에요. 


익산역에서 10분밖에 안 걸려요.


용산에서 출발한 이 무궁화호의 종착역은 여수EXPO역이랍니다. 

 

무궁화호 기차로 용산역에서 여수까지 5시간 10분 정도 걸리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어요.


용산역에서 익산역까지는 약 3시간 10분 걸리고요.



익산역의 전라선 승차장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어디를 가시는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나누면서 기차를 기다리시는데 

 

시골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겨운 모습이었어요. 


기차는 제시간에 맞춰 도착하고 있어요. 

 

저기 오는 기차에요. 

 


정말 오랜만에 무궁화호 기차를 타보는 건데요.


몇십 년은 된 것 같아요.


젊었을 때 타보고 지금은 환갑 나이 지났으니까요.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새삼 또 깨닫게 되네요.

 


무궁화호 기차 좌석에 앉으니 여행객의 묘한 기분에 젖게 되더군요. 

 

10분간의 짧은 감회였지만 SRT 탈 때의 느낌과는 전혀 달랐어요. 

 

역시 기차여행의 맛은 무궁화호 인가 봐요. 

 

 

무궁화호 열차 안 그 공간에는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여행객들의 설렘과 사연들이

 

고스란히 머물고 있는 것만 같았어요. 

 


마음이 편안해지고 아련한 감상에 젖으려는 순간 재밌는 장면을 보았어요.


앞쪽에 앉은 아가씨가 여행 가방을 선반위로 들어 올리려는데 힘에 부쳐 보였어요.


통로 옆자리에 계신 아저씨가 아가씨에게 조언을 해주시더라고요.


"아가씨~! 가방을 올려놓으면 내릴 때도 힘들 테니 올리지 말고 옆에 놔두는 게 좋을 겁니다~"

 

"아~ 네~ 그렇네요~! 고맙습니다-" 


맞는 얘기 같았어요.


열차 안에는 빈자리도 많고 텅 비다시피 했거든요. 

 

그때 어떤 젊은 청년이 다가오더니 

 

"가방 올려드릴까요~" 


아가씨가 얼떨결에 '네~' 하는 순간 


기사도 정신의 이 사나이 순식간에 가방을 번쩍 들어서 선반 위에 올려놓고는 

 

조용히 자기 자리로 돌아가 앉더라고요. 


허~! 통로 옆자리에 계신 아저씨 머쓱했을 거예요. ^^


선반 위에 올려놓은 커다란 여행 가방이 위태로워 보였지만 사람 사는 풍경이었어요. 

 

착한 해프닝을 보는 사이 기차는 삼례역에 도착했어요.

 

가방을 올려준 사나이도 여기서 내리더군요. 

 


넓디넓은 호남평야 한가운데 

 

 

5월 26일 오전의 삼례역은 한산했어요. 


현대식 시골역의 모습이랄까요.


삼례역을 빠져나가면서 전시된 역사 이야기가 있어 몇 장 찍어봤어요. 

 


조선시대 역참이 있었던 곳이라네요.

 


사실 근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삼례인데요.


동학농민운동 삼례집회지이며 


구국 항일의병전쟁의 출발지가 된 곳이기에


삼례하면 동학농민운동이 먼저 떠오르게 되어요. 



동학운동 그러니까 동학농민혁명은

 

봉건 악습 철폐와 외세를 물리치고자 한

 

민중 항쟁이었다고 하지요.

 


수십만 명의 농민들이 목숨을 바쳐

 

반외세 일제 침략에 맞선 독립운동이었고요. 

 

.....


그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가 

 

1894년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에서 시작되었다고 해요.


녹두장군 전봉준이 동학농민군을 재조직해서 

 

반외세와 자주화의 기치를 든 곳이 삼례였다는 거죠. 



역사적으로 뜻깊은 지역이에요. 



이번에 삼례역 주변의 삼례문화예술촌을

 

구경하지 못하고 온 것이 내내 아쉬웠어요. 


전북하이텍고등학교(옛 삼례공고)에서

 

특강이 있어서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었어요. 

 

 

특성화고에서 만나요

작가 강주성

출판 부크크(bookk)

발매 2021.03.26.

리뷰보기

 

 

다음에는 평택역에서 무궁화호로 내려갈 생각인데요.


그때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이번에 못 가본 삼례문화예술촌도 돌아볼 거예요.



삼례하면 또 생각나는 게 있어요.


몇 년 전 전주에 강의 다녀오면서

 

삼례를 지나가게 됐어요.


길가에서 딸기를 파시길래

 

차를 돌려서 한 상자 사갖고 왔는데

 

딸기가 크고 참 달았거든요. 


글 쓰는 이 순간

 

그때의 딸기향이 확~ 풍기는 기분이 들 정도예요. 

 


삼례 딸기 맛있었어요! ^^

 

https://www.bookk.co.kr/book/view/116335

 

돈 벌었어요! (개정판)

중소기업 대표이사 출신인 저자가 근 10년간 경기도, 전라북도, 서울의 특성화고 · 마이스터고에서 취업지원관으로 근무하면서 경험한 제자들의 취업 현장 에피소드(episode)와 특성화고 · 마이

www.bookk.co.kr

돈 벌었어요! (컬러)

작가 강주성

출판 BOOKK(부크크)

발매 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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